“고무줄을 길게 늘였습니다.”
“회의 시간을 10분 늘렸습니다.”
두 문장 모두 맞는 표현입니다. 첫 번째는 물체를 길어지게 하는 행동이고, 두 번째는 시간을 더 많이 배정하는 행동입니다.
‘늘이다’와 ‘늘리다’는 글자 모양이 비슷해 활용할 때도 헷갈립니다. ‘늘여 주세요’와 ‘늘려 주세요’ 중 무엇을 쓸지 고민된다면, 먼저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 상황인지 살펴보세요.
1. 물체를 길게 만들 때는 ‘늘이다’를 씁니다
‘늘이다’는 본래보다 길어지게 하거나 아래로 길게 처지게 하는 뜻입니다. 국립국어원 한글 맞춤법 해설에서도 이러한 뜻을 제시합니다. 국립국어원 한글 맞춤법 해설
대표적인 예는 고무줄입니다.
- 고무줄을 양쪽으로 잡아 늘였습니다.
- 엿가락을 가늘고 길게 늘였습니다.
- 줄을 아래로 길게 늘였습니다.
이때는 대상의 개수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대상 자체가 길어지거나 아래로 처지는 모습을 떠올리면 됩니다.
고무줄을 길게 늘이다
고무줄을 잡아 늘여 보세요.
2. 수량·시간·규모를 증가시키면 ‘늘리다’를 씁니다
‘늘리다’는 수량이나 규모 등을 더 많거나 크게 하는 상황에 씁니다.
- 행사 참여 인원을 늘렸습니다.
- 문서에 들어갈 예시를 늘렸습니다.
- 휴식 시간을 늘렸습니다.
- 창고의 보관 공간을 늘렸습니다.
- 꾸준한 연습으로 실력을 늘렸습니다.
국립국어원 자료에서도 수, 분량, 시간, 기간, 능력 등을 증가시키는 표현에 ‘늘리다’를 사용합니다. 국립국어원 ‘늘이다·늘리다’ 설명
업무에서 자주 쓰는 표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대상 | 바른 표현 |
|---|---|
| 인원 | 담당 인원을 늘리다 |
| 횟수 | 점검 횟수를 늘리다 |
| 분량 | 보고서 분량을 늘리다 |
| 시간 | 검토 시간을 늘리다 |
| 기간 | 신청 기간을 늘리다 |
| 예산 | 교육 예산을 늘리다 |
3. ‘시간을 길게 한다’고 해서 ‘늘이다’는 아닙니다
“회의를 길게 했으니 시간을 늘였다고 써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더 많이 배정하거나 기간을 연장하는 뜻이라면 ‘늘리다’를 씁니다.
회의 시간을 30분에서 40분으로 늘렸습니다.
신청 기간을 일주일 늘렸습니다.
연습 시간을 하루 20분씩 늘렸습니다.
‘길다’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지만으로 판단하면 헷갈리기 쉽습니다. 물체를 길게 만드는 상황과 시간의 양을 증가시키는 상황을 구분해 보세요.
4. 같은 대상도 무엇을 바꾸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고무줄이 등장한다고 항상 ‘늘이다’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고무줄 자체를 길게 만들 때
고무줄 한 개를 양쪽으로 잡아 늘였습니다.
고무줄의 개수를 많게 할 때
실험에 사용할 고무줄을 두 개에서 네 개로 늘렸습니다.
다음 표현도 비교해 보세요.
| 문장 | 달라지는 것 |
|---|---|
| 줄을 잡아 늘였습니다. | 줄 자체의 길이 |
| 작업에 사용할 줄의 수를 늘렸습니다. | 줄의 개수 |
| 엿가락을 길게 늘였습니다. | 엿가락의 길이 |
| 엿의 생산량을 늘렸습니다. | 생산하는 양 |
따라서 대상의 이름만 외우기보다 길게 만드는지, 수나 양을 증가시키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늘였다’와 ‘늘렸다’도 기본형으로 구분합니다
‘늘이다’와 ‘늘리다’는 문장 속에서 다음과 같이 바뀝니다.
| 기본형 | 활용형 | 예문 |
|---|---|---|
| 늘이다 | 늘이어 → 늘여 | 고무줄을 길게 늘여 보세요. |
| 늘이다 | 늘이었다 → 늘였다 | 엿가락을 길게 늘였습니다. |
| 늘리다 | 늘리어 → 늘려 | 검토 시간을 늘려 주세요. |
| 늘리다 | 늘리었다 → 늘렸다 | 참여 인원을 늘렸습니다. |
기억할 짝은 다음과 같습니다.
- 늘이다 → 늘여 → 늘였다
- 늘리다 → 늘려 → 늘렸다
글을 검토하다 ‘늘였다’와 ‘늘렸다’가 헷갈리면 기본형으로 되돌려 보세요.
시간을 늘였다
→ 시간을 늘이다?
→ 시간을 늘리다
→ 시간을 늘렸다
6. 보고서에서는 얼마나 증가했는지도 적으세요
‘늘리다’를 정확하게 쓰더라도 변화의 정도가 빠져 있으면 내용이 모호할 수 있습니다.
인원을 조정한 경우
행사 인원을 늘렸습니다.
다음처럼 바꾸면 규모가 분명해집니다.
행사 참여 정원을 20명에서 30명으로 늘렸습니다.
검토 시간을 확보한 경우
검토 시간을 늘려 주세요.
요청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검토 시간을 하루 더 확보할 수 있도록 제출 기한을 금요일에서 다음 주 월요일로 조정해 주세요.
글의 분량을 조정하는 경우
글의 분량을 늘려 주세요.
작성자가 무엇을 보충해야 할지 알 수 있도록 요청하면 좋습니다.
독자가 따라 할 수 있도록 단계별 예시 두 개와 주의 사항을 추가해 주세요.
이처럼 업무 문장에서는 단어 선택과 함께 변경 대상, 변경 전후 수치, 필요한 이유를 확인하면 전달력이 좋아집니다.
7. 문장으로 확인하는 연습
괄호 안에서 알맞은 표현을 골라 보세요.
- 고무줄을 양쪽으로 잡아 길게 (늘였습니다 / 늘렸습니다).
- 교육 참여 인원을 열 명 더 (늘였습니다 / 늘렸습니다).
- 신청 기간을 사흘 (늘여 / 늘려) 주세요.
- 엿가락을 가늘고 길게 (늘였습니다 / 늘렸습니다).
- 보고서에 들어갈 사례의 수를 (늘였습니다 / 늘렸습니다).
- 검토 시간을 조금 더 (늘여 / 늘려) 주세요.
정답과 이유
| 번호 | 정답 | 이유 |
|---|---|---|
| 1 | 늘였습니다 | 고무줄 자체를 길어지게 합니다. |
| 2 | 늘렸습니다 | 인원수를 증가시킵니다. |
| 3 | 늘려 | 신청 기간을 연장합니다. |
| 4 | 늘였습니다 | 엿가락 자체를 길게 만듭니다. |
| 5 | 늘렸습니다 | 사례의 개수를 증가시킵니다. |
| 6 | 늘려 | 검토에 배정할 시간을 증가시킵니다. |
정리: 고무줄을 늘이고, 인원과 시간을 늘립니다
자주 쓰는 표현부터 기억해 보세요.
- 고무줄을 늘이다 → 고무줄을 늘였다
- 인원을 늘리다 → 인원을 늘렸다
- 시간을 늘리다 → 시간을 늘렸다
특히 ‘기간을 길게 한다’는 뜻이라도 표현은 **‘기간을 늘리다’**입니다. 문장 속 대상과 변화의 내용을 함께 살펴보면 ‘늘여’와 ‘늘려’도 구분하기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