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운동을 안 했어요.”
“오늘은 운동을 하지 않았어요.”
두 문장은 모두 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첫 문장에는 ‘안’을, 두 번째 문장에는 ‘않’을 씁니다.
구분의 출발점은 간단합니다. ‘안’은 ‘아니’의 준말이고, ‘않다’는 ‘아니하다’의 준말입니다. 이 차이를 알면 글자의 모양을 외우기보다 문장의 구조를 보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설명
이 글에서는 직접 구성한 예문으로 쓰임을 비교하고, 연습 문제 10개로 확인해 봅니다.
1. ‘안’은 뒤에 오는 말의 뜻을 부정합니다
‘안’은 ‘아니’가 줄어든 말입니다.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말 앞에 놓여 그 뜻을 부정합니다.
- 오늘은 밖에 안 나가요.
- 저는 매운 음식을 안 먹어요.
- 이 가방은 안 무거워요.
- 화면의 글자가 안 보여요.
각 문장에서 ‘안’ 뒤에는 ‘나가요’, ‘먹어요’, ‘무거워요’, ‘보여요’처럼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 있습니다.
‘안’은 부사이므로, 한 단어로 굳어진 경우를 제외하면 뒤의 말과 띄어 씁니다. 따라서 위 예문에서는 ‘안먹어요’나 ‘안보여요’처럼 붙이지 않습니다. 국립국어원 상담 사례
2. ‘않’은 ‘않다’가 형태를 바꾸어 쓰일 때 나타납니다
‘않다’는 문장 속에서 다음처럼 형태가 달라집니다.
| 기본형 | 문장 속 형태 | 예문 |
|---|---|---|
| 않다 | 않아요 | 오늘은 춥지 않아요. |
| 않다 | 않았어요 | 아직 답장을 보내지 않았어요. |
| 않다 | 않습니다 | 이 문서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
| 않다 | 않고 | 쉬지 않고 걸었어요. |
| 않다 | 않으면 | 내용을 확인하지 않으면 실수할 수 있어요. |
처음 구분할 때는 ‘-지 않다’라는 연결 형태를 기억하면 도움이 됩니다.
먹지 않다
어렵지 않다
확인하지 않다
이때 ‘먹지’와 ‘않다’는 띄어 쓰고, ‘않’ 뒤에 붙는 ‘아요’, ‘고’, ‘으면’ 등은 이어 적습니다.
다만 ‘않’ 앞에는 반드시 ‘지’가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국립국어원은 ‘생각을 않는다’와 같은 쓰임도 안내합니다. ‘-지 않다’는 기본 구조를 익히기 좋은 대표적인 형태로 이해하면 됩니다. 국립국어원 상담 사례
3. 같은 내용을 두 가지 방식으로 비교해 보세요
다음 문장들은 ‘안’과 ‘않다’를 사용하는 구조를 비교하기 위한 예문입니다.
| ‘안’을 사용한 문장 | ‘않다’를 사용한 문장 |
|---|---|
| 오늘은 커피를 안 마셔요. | 오늘은 커피를 마시지 않아요. |
| 이 문제는 안 어려워요. | 이 문제는 어렵지 않아요. |
| 아직 자료를 안 받았어요. | 아직 자료를 받지 않았어요. |
| 내일은 운동을 안 해요. | 내일은 운동을 하지 않아요. |
‘안’을 쓰는 쪽은 뒤에 오는 말을 부정하고, ‘않다’를 쓰는 쪽은 앞말을 ‘-지’로 연결합니다.
따라서 글자 하나만 바꾸면 안 됩니다.
- 운동을 안 해요. → 맞는 표현
- 운동을 않 해요. → 잘못된 표현
- 운동을 하지 않아요. → 맞는 표현
- 운동을 하지 안아요. → 잘못된 표현
이 표는 기본 구조를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모든 문장을 기계적으로 바꿔도 뜻과 어감이 완전히 같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4. 헷갈리면 원래 말로 풀어 보세요
‘안’과 ‘않’을 고르기 어렵다면 준말을 풀어서 문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안’은 ‘아니’로 풀어 보기
오늘은 운동을 안 해요.
→ 오늘은 운동을 아니 해요.
일상 대화에서는 풀어 쓴 문장이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안’이 뒤의 ‘해요’를 부정한다는 구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않아요’는 ‘아니하여요’로 풀어 보기
오늘은 운동을 하지 않아요.
→ 오늘은 운동을 하지 아니하여요.
‘않다’를 풀 때는 문장에 맞게 형태도 함께 바꿔야 합니다.
- 않다 → 아니하다
- 않고 → 아니하고
- 않으면 → 아니하면
- 않았다 → 아니하였다
‘않’ 한 글자를 무조건 ‘아니하다’로 바꾸는 방식은 피하세요. ‘않아요’를 풀면서 ‘아니하다아요’처럼 만들면 구조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5. 자주 틀리는 표현을 고쳐 보세요
① ‘않 해요’가 아니라 ‘안 해요’
잘못된 문장
저는 야식을 않 먹어요.
고친 문장
저는 야식을 안 먹어요.
뒤에 있는 ‘먹어요’를 부정하므로 ‘안’을 씁니다. ‘않다’를 사용하려면 문장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저는 야식을 먹지 않아요.
② ‘하지 안아요’가 아니라 ‘하지 않아요’
잘못된 문장
여기서는 통화하지 안아요.
고친 문장
여기서는 통화하지 않아요.
‘통화하지 아니하여요’의 구조이므로 ‘않아요’로 적습니다.
③ ‘안 했어요’와 ‘하지 않았어요’는 모두 맞습니다
아직 예약을 안 했어요.
아직 예약을 하지 않았어요.
첫 문장은 ‘안’이 ‘했어요’를 부정합니다. 두 번째 문장은 ‘하지 않았다’의 형태입니다.
따라서 ‘안 했어요’를 고친다는 이유로 ‘않 했어요’라고 바꾸면 틀립니다.
④ ‘않돼요’가 아니라 ‘안 돼요’
다음처럼 금지의 뜻을 나타내는 문장을 살펴보세요.
잘못된 문장
이곳에 주차하면 않돼요.
고친 문장
이곳에 주차하면 안 돼요.
‘되다’를 부정하는 ‘안’을 사용합니다. ‘돼요’는 ‘되어요’가 줄어든 형태이므로, 이 문장에서는 ‘안 되요’도 맞지 않습니다. 국립국어원 ‘되·돼’ 설명
6. ‘안 돼’와 ‘안돼’의 띄어쓰기는 별도로 판단하세요
‘않 돼’가 틀렸다는 것을 알았더라도, ‘안’과 ‘돼’를 언제나 띄어 쓴다고 외우면 곤란합니다.
‘안 돼’는 ‘되다’를 부정하는 표현이고, ‘안돼’는 한 단어인 ‘안되다’가 활용된 형태입니다.
금지의 뜻: ‘안 돼’
복도에서 뛰면 안 돼.
뛰는 행동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뜻이므로 띄어 씁니다.
가엾거나 딱한 상황: ‘안됐다’
친구가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렸다니 참 안됐다.
가엾거나 딱하다는 뜻의 ‘안되다’를 사용한 문장이므로 붙여 씁니다.
국립국어원은 일이 좋게 이루어지지 않는 뜻의 ‘안되다’도 안내합니다. 따라서 모든 경우를 ‘안 돼’로 고치기보다 문맥과 단어의 뜻을 확인해야 합니다. 국립국어원 ‘안 돼’와 ‘안돼’ 구분 설명
정리하면 확인할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 ‘안’과 ‘않’ 중 무엇을 쓸지
- ‘안’과 뒤의 말을 띄어 쓸지
한꺼번에 외우려 하기보다 순서대로 판단해 보세요.
7. “빼도 말이 되면 ‘안’”이라는 방법만 믿지 마세요
‘안’이나 ‘않’을 지워 보고 문장이 자연스러운지 판단하는 방법을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자를 지우는 것만으로는 정확한 표기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 문장을 보세요.
문을 닫지 않으면 바람이 들어와요.
여기서 ‘않’만 지우면 ‘닫지 으면’이라는 형태가 남습니다. 문장의 구조를 살피지 않고 일부 글자만 빼는 방법으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다음처럼 확인하는 편이 더 분명합니다.
- 뒤에 오는 말을 부정하는 ‘아니’의 준말인가?
- ‘아니하다’가 줄어든 형태인가?
- ‘않다’라면 문장에 맞게 않아요·않고·않으면 등으로 쓰였는가?
8. 직접 풀어보는 연습 문제 10개
괄호 안에서 알맞은 표현을 골라 보세요.
- 오늘은 커피를 (안 / 않) 마실 거예요.
- 아직 회의가 끝나지 (안았어요 / 않았어요).
- 이 상자는 생각보다 (안 / 않) 무거워요.
- 비가 오지 (안으면 / 않으면) 산책하겠습니다.
- 지금은 전화를 (안 / 않) 받아요.
- 파일을 아직 확인하지 (안았습니다 / 않았습니다).
- 실내에서 뛰면 (안 돼요 / 않 돼요).
- 저는 쉬지 (안고 / 않고) 걸었어요.
- 약속을 (안 / 않) 지키면 신뢰를 잃을 수 있어요.
-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안을게요 / 않을게요).
정답과 해설
| 번호 | 정답 | 해설 |
|---|---|---|
| 1 | 안 | 뒤에 있는 ‘마실’을 부정합니다. |
| 2 | 않았어요 | ‘끝나지 아니하였어요’에 해당하는 형태입니다. |
| 3 | 안 | 상태를 나타내는 ‘무거워요’를 부정합니다. |
| 4 | 않으면 | ‘오지 아니하면’에 해당합니다. |
| 5 | 안 | 뒤의 ‘받아요’를 부정합니다. |
| 6 | 않았습니다 | ‘확인하지 아니하였습니다’에 해당합니다. |
| 7 | 안 돼요 | 허용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되다’를 부정합니다. |
| 8 | 않고 | ‘쉬지 아니하고’에 해당합니다. |
| 9 | 안 | ‘지키면’ 앞에서 그 뜻을 부정합니다. |
| 10 | 않을게요 | ‘하지 아니할게요’에 해당하는 형태입니다. |
8번의 ‘안고’는 ‘아이를 안고 있다’처럼 다른 문맥에서는 맞는 말입니다. 다만 문제의 문장은 쉬지 않았다는 뜻이므로 ‘않고’를 선택해야 합니다.
10번의 ‘안을게요’도 ‘아이를 안을게요’에서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어의 모양만 보고 틀렸다고 판단하지 말고, 해당 문장에서 어떤 뜻으로 쓰였는지 확인하세요.
9. 문장을 쓴 뒤 확인할 세 가지
‘안’과 ‘않’이 헷갈렸다면 다음 순서로 점검해 보세요.
- 문장 구조 확인
‘안 먹다’처럼 앞에서 부정하는지, ‘먹지 않다’처럼 연결하는지 살펴봅니다. - 준말 풀어 보기
‘안’은 ‘아니’, ‘않다’는 ‘아니하다’를 기준으로 문장에 맞게 풀어 봅니다. - 띄어쓰기 확인
‘안 먹다’, ‘먹지 않다’처럼 적었는지 살펴보고, ‘안되다’처럼 한 단어인 경우는 뜻을 따로 확인합니다.
정리
‘안’은 ‘아니’의 준말, ‘않다’는 ‘아니하다’의 준말입니다.
- 안 해요 / 하지 않아요
- 안 먹어요 / 먹지 않아요
- 안 어려워요 / 어렵지 않아요
이처럼 짝을 지어 익히면 문장 구조가 보입니다. 헷갈릴 때는 글자 하나만 바꾸지 말고, 앞뒤 말을 함께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