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의존 명사

  • ‘한 지’와 ‘한지’ 띄어쓰기: ‘시작한 지’와 ‘시작했는지’ 구분하기

    “블로그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블로그를 언제 시작했는지 기억하시나요?”

    첫 문장에서는 ‘지’를 띄고, 두 번째 문장에서는 붙입니다. 어떤 일이 일어난 뒤 흐른 시간을 나타내는지, 확인하거나 궁금해하는 내용을 나타내는지에 따라 쓰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얼마나 됐는지’처럼 한 문장 안에서 두 가지 쓰임이 함께 나올 때는 각각 나누어 확인해야 합니다.

    1.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나타내면 띄어 씁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때부터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를 나타내는 ‘지’는 의존 명사입니다. 앞에서 꾸며 주는 말과 띄어 씁니다.

    • 신청서를 제출한 지 사흘이 지났습니다.
    • 새집으로 이사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 그 책을 읽은 지 오래됐습니다.
    •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습니다.

    ‘제출한 지 사흘’은 제출한 때부터 사흘이 지났다는 뜻입니다.

    국립국어원도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지’를 의존 명사로 설명하며, 앞말과 띄어 쓰도록 안내합니다. 국립국어원 「어미와 의존 명사」

    숫자가 없어도 띄어 씁니다

    시간의 경과가 반드시 ‘사흘’, ‘한 달’처럼 구체적인 숫자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만난 지 오래됐다.
    도착한 지 얼마 안 됐다.
    연락이 끊긴 지 꽤 됐다.

    모두 어떤 시점 이후의 시간을 말하므로 ‘지’ 앞을 띄웁니다.

    2. 사실이나 상태를 확인하는 ‘-는지’, ‘-ㄴ지’는 붙입니다

    무엇을 했는지, 어떤 상태인지 등을 확인하는 표현에서는 ‘지’가 어미의 일부입니다. 이때는 붙여 씁니다.

    • 신청서가 접수됐는지 확인해 주세요.
    • 어떤 파일이 최신 버전인지 모르겠습니다.
    • 설명이 충분한지 검토해 주세요.
    • 어디에서 오류가 발생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이러한 ‘-는지’를 의문이 있는 내용을 뒤의 사실이나 판단과 연결하는 어미로 설명합니다. 국립국어원 ‘지’의 쓰임 관련 답변

    다음과 같은 형태를 문장째로 익혀 두면 편합니다.

    잘못 쓴 표현바른 표현
    접수됐는 지 확인해 주세요.접수됐는지 확인해 주세요.
    충분한 지 모르겠습니다.충분한지 모르겠습니다.
    필요한 지 검토하겠습니다.필요한지 검토하겠습니다.
    가능한 지 알려 주세요.가능한지 알려 주세요.

    3. ‘시간에 관한 내용’이라고 모두 띄우지는 않습니다

    다음 문장도 시간과 관련이 있지만 ‘지’를 붙입니다.

    회의가 몇 시에 시작하는지 알려 주세요.

    이 문장은 시작한 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의가 시작되는 시각을 묻습니다.

    다음 두 문장을 나란히 비교해 보세요.

    문장확인할 내용
    회의를 시작한 지 한 시간이 지났습니다.시작 이후 흐른 시간
    회의가 언제 시작하는지 확인했습니다.회의가 시작되는 시각
    파일을 받은 지 사흘이 됐습니다.받은 이후 흐른 시간
    파일을 언제 받았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파일을 받은 시점

    핵심은 ‘시간이라는 단어가 있는가’가 아니라 ‘지’ 자체가 경과한 시간을 나타내는가입니다.

    4. ‘시작한 지 얼마나 됐는지’에는 두 가지가 함께 들어갑니다

    다음 문장은 길어 보이지만 두 부분으로 나누면 쉽습니다.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됐는지 알려 주세요.

    ‘시작한 지’는 띄웁니다

    운동을 시작한 때부터 흐른 시간을 나타냅니다.

    시작한 / 지

    ‘됐는지’는 붙입니다

    그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어미입니다.

    됐는지

    따라서 전체 문장은 다음과 같이 씁니다.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됐는지 알려 주세요.

    같은 원리로 다음 문장도 쓸 수 있습니다.

    • 신청한 지 며칠이 지났는지 확인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점검한 지 얼마나 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한 문장에 ‘지’가 여러 번 나와도 각각의 역할에 따라 판단합니다.

    5. ‘지’ 뒤에 붙는 조사도 확인하세요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지’ 뒤에는 ‘가’, ‘는’, ‘도’ 같은 조사가 붙을 수 있습니다. 조사는 ‘지’에 붙입니다.

    • 이곳에 온 지가 벌써 일 년입니다.
    • 마지막으로 만난 지도 오래됐습니다.
    • 도착한 지는 얼마 안 됐습니다.

    띄어쓰기 구조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온 / 지가
    만난 / 지도
    도착한 / 지는

    따라서 ‘온 지 가’, ‘만난 지 도’처럼 조사 앞을 띄우지 않습니다.

    6. 업무 메일에서는 경과 시간과 요청을 나누면 읽기 쉽습니다

    다음 문장에는 띄어쓰기 오류와 여러 내용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자료를 보낸지 사흘이 지났는데 확인하셨는 지 몰라서 연락드립니다.

    띄어쓰기를 고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료를 보낸 지 사흘이 지났는데 확인하셨는지 몰라서 연락드립니다.

    업무 메일에서는 문장을 나누고 요청을 직접 적을 수도 있습니다.

    자료를 보낸 지 사흘이 지나 확인차 연락드립니다. 검토 여부와 회신 가능한 일정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 문장은 연락한 배경을 설명하고, 두 번째 문장은 상대방이 답해야 할 내용을 제시합니다.

    또 다른 예를 살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정한지 오래돼서 어떤 내용이 바뀌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수정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정한 지 오래되어 변경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이전 버전과 비교해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수정한 지’는 경과 시간이고, ‘바뀌었는지’는 확인할 내용입니다.

    7. 띄어쓰기 연습

    괄호 안에서 알맞은 표현을 골라 보세요.

    1. 신청서를 (제출한지 / 제출한 지) 이틀이 지났습니다.
    2. 신청서가 (접수됐는지 / 접수됐는 지) 확인해 주세요.
    3. 여기로 (이사한지 / 이사한 지) 오래됐습니다.
    4. 회의가 몇 시에 (시작하는지 / 시작하는 지) 알려 주세요.
    5. 설명이 (충분한지 / 충분한 지) 검토하겠습니다.
    6. 운동을 (시작한 지 / 시작한지) 얼마나 (됐는지 / 됐는 지) 궁금합니다.
    7. 마지막으로 (만난 지도 / 만난 지 도) 꽤 됐습니다.

    정답과 이유

    번호정답이유
    1제출한 지제출 이후 흐른 시간을 나타냅니다.
    2접수됐는지접수 여부를 확인하는 표현입니다.
    3이사한 지구체적인 숫자가 없어도 경과 시간을 나타냅니다.
    4시작하는지시작 시각을 묻는 표현입니다.
    5충분한지설명의 상태를 확인하는 표현입니다.
    6시작한 지 / 됐는지앞은 경과 시간, 뒤는 확인하는 내용입니다.
    7만난 지도‘지’ 앞은 띄우고 조사 ‘도’는 붙입니다.

    정리: ‘지난 시간’과 ‘확인할 내용’을 구분하세요

    다음 두 형태를 기준으로 기억하면 좋습니다.

    • 시작한 지 한 달: 시작 이후 흐른 시간을 나타내므로 띄웁니다.
    • 언제 시작했는지: 시작한 시점을 확인하는 표현이므로 붙입니다.

    ‘시작한 지 얼마나 됐는지’처럼 함께 쓰인 문장에서는 앞뒤를 나누어 보세요. 단어 모양을 외우는 것보다 문장에서 맡는 역할을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 ‘뿐’ 띄어쓰기: 하나뿐, 할 뿐, 뿐만 아니라 구분하기

    “남은 자료는 이것뿐입니다.”

    “저는 자료를 전달했을 뿐입니다.”

    두 문장에 모두 ‘뿐’이 들어가지만, 첫 번째는 앞말에 붙이고 두 번째는 띄어 씁니다. ‘뿐’이 문장에서 맡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주 사용하는 표현을 기준으로 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명사 + 뿐’과 ‘-을 뿐’을 먼저 구분하고, 뒤에 붙는 ‘만’과 ‘이다’를 확인하면 됩니다.

    1. 명사 뒤의 ‘뿐’은 붙여 씁니다

    ‘뿐’이 명사나 대명사 등의 뒤에서 ‘그것만 있고 더는 없음’을 나타내면 조사입니다. 조사는 앞말에 붙여 씁니다.

    잘못 쓴 표현바른 표현
    남은 것은 하나 뿐이다.남은 것은 하나뿐이다.
    참석자는 세 명 뿐이다.참석자는 세 명뿐이다.
    필요한 것은 시간 뿐이다.필요한 것은 시간뿐이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나 뿐이다.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나뿐이다.

    ‘하나뿐이다’는 하나만 있다는 뜻이고, ‘시간뿐이다’는 시간만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국립국어원의 한글 맞춤법 해설에서도 ‘남자뿐이다’, ‘셋뿐이다’처럼 쓰이는 ‘뿐’을 조사로 설명합니다. 국립국어원 한글 맞춤법 해설

    실무에서 쓰는 예문

    • 현재 제출된 서류는 신청서뿐입니다.
    •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제목뿐입니다.
    • 오늘 가능한 시간은 오후 세 시뿐입니다.

    ‘세 명뿐’, ‘오후 세 시뿐’처럼 앞말 자체에 띄어쓰기가 있더라도, ‘뿐’은 바로 앞말에 붙입니다.

    2. ‘-을 뿐’의 ‘뿐’은 띄어 씁니다

    ‘할 뿐’, ‘기다릴 뿐’, ‘확인했을 뿐’에 쓰인 ‘뿐’은 의존 명사입니다. 앞에서 꾸며 주는 말과 띄어 씁니다.

    잘못 쓴 표현바른 표현
    결과를 기다릴뿐이다.결과를 기다릴 뿐이다.
    내용을 전달했을뿐이다.내용을 전달했을 뿐이다.
    안내에 따라 진행할뿐이다.안내에 따라 진행할 뿐이다.
    그저 웃었을뿐이다.그저 웃었을 뿐이다.

    이때는 ‘-ㄹ’이나 ‘-을’로 끝나는 말이 ‘뿐’을 꾸며 줍니다.

    • 하다 → 할 뿐
    • 읽다 → 읽을 뿐
    • 확인하다 → 확인할 뿐
    • 확인했다 → 확인했을 뿐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도 ‘구경만 할 뿐’, ‘들었을 뿐이다’의 ‘뿐’을 어미 ‘-을’ 뒤에 오는 의존 명사로 설명합니다. 국립국어원 ‘뿐’ 띄어쓰기 답변

    3. ‘뿐이다’는 붙이되, 앞말과의 간격은 구분합니다

    ‘뿐’ 뒤에 오는 ‘이다’는 붙여 씁니다. 다만 ‘뿐’ 앞을 띄울지는 앞서 살펴본 역할에 따라 달라집니다.

    표현띄어쓰기 구조
    하나뿐이다하나 + 뿐 + 이다
    자료뿐입니다자료 + 뿐 + 입니다
    기다릴 뿐이다기다릴 / 뿐 + 이다
    전달했을 뿐입니다전달했을 / 뿐 + 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씁니다.

    • 남은 것은 하나뿐이다.
    • 지금은 기다릴 뿐이다.

    ‘하나뿐 이다’나 ‘기다릴 뿐 이다’처럼 ‘이다’ 앞을 띄우지 않습니다.

    ‘뿐이다’를 한 덩어리로 외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뿐’ 바로 앞의 말까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4. ‘뿐만 아니라’도 앞말에 따라 달라집니다

    ‘뿐만 아니라’는 전체를 무조건 붙이거나 띄우는 표현이 아닙니다.

    명사 뒤에서는 ‘자료뿐만 아니라’

    • 자료뿐만 아니라 사진도 첨부했습니다.
    • 가격뿐만 아니라 배송 일정도 확인했습니다.
    • 제목뿐만 아니라 본문도 수정했습니다.

    ‘뿐’은 앞의 명사에 붙이고, ‘만’도 ‘뿐’에 붙입니다. ‘아니라’는 띄어 씁니다.

    자료뿐만 아니라 ⭕
    자료 뿐만 아니라 ❌
    자료뿐만아니라 ❌

    ‘-을’ 뒤에서는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 내용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오류도 수정했습니다.
    • 설명이 쉬울 뿐만 아니라 예문도 다양합니다.
    • 자료를 정리했을 뿐만 아니라 요약본도 작성했습니다.

    이때 ‘뿐’은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우고, ‘만’은 ‘뿐’에 붙입니다.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
    확인했을뿐만 아니라 ❌
    확인했을 뿐 만 아니라 ❌

    정리하면 ‘뿐’ 앞의 간격은 달라져도 ‘뿐만 아니라’ 내부의 간격은 같습니다.

    5. 비슷한 문장 두 개를 나란히 비교해 보세요

    단어 하나만 외우기보다 문장 구조를 비교하면 구분하기 쉽습니다.

    앞말에 붙이는 경우앞말과 띄우는 경우
    필요한 것은 확인뿐입니다.내용을 확인할 뿐입니다.
    남은 것은 기다림뿐이다.결과를 기다릴 뿐이다.
    변경 사항은 제목뿐입니다.제목을 변경했을 뿐입니다.
    받은 것은 안내문뿐이다.안내문을 받았을 뿐이다.

    왼쪽은 ‘무엇만 있는지’를 말합니다. 오른쪽은 ‘어떤 행동만 하는지, 했는지’를 말합니다.

    다만 이것은 위와 같은 기본 문형을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복잡한 문장을 만났을 때는 ‘뿐’ 바로 앞의 글자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앞부분이 문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6. 업무 문장에서는 ‘뿐’이 만드는 의미도 확인하세요

    띄어쓰기가 맞아도 ‘뿐’을 넣으면 의도와 다른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확인 사실을 알릴 때

    요청하신 내용을 확인했을 뿐입니다.

    이 문장은 확인 외에는 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는 제한을 강조합니다. 단순히 확인했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목적이라면 다음 문장이 더 직접적입니다.

    요청하신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작업 범위를 구분할 때

    이번 작업에서는 제목을 수정했을 뿐입니다.

    제목만 수정했다는 뜻은 전달되지만, 업무 내용을 분명하게 기록하려면 수정 범위를 구체적으로 적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작업에서는 제목만 수정했습니다. 본문은 기존 내용과 같습니다.

    ‘뿐’이 잘못된 표현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확인 사실을 알리는지, 행동의 범위를 제한하는지에 맞춰 선택하면 됩니다.

    7. 띄어쓰기 연습

    괄호 안에서 알맞은 표현을 골라 보세요.

    1. 남은 좌석은 (하나뿐 / 하나 뿐)입니다.
    2. 지금은 답변을 (기다릴뿐 / 기다릴 뿐)입니다.
    3. 변경된 부분은 (제목뿐 / 제목 뿐)입니다.
    4. 저는 내용을 (전달했을뿐 / 전달했을 뿐)입니다.
    5. (가격뿐만 아니라 / 가격 뿐만 아니라) 품질도 중요합니다.
    6. 설명이 (쉬울뿐만 아니라 / 쉬울 뿐만 아니라) 예시도 충분합니다.
    7. 오늘 참석한 사람은 (두 명뿐 / 두 명 뿐)입니다.
    8. 사실을 (말했을 뿐이다 / 말했을 뿐 이다).

    정답과 이유

    번호정답이유
    1하나뿐조사 ‘뿐’을 앞말에 붙입니다.
    2기다릴 뿐‘기다릴’ 뒤의 의존 명사이므로 띄웁니다.
    3제목뿐명사 뒤의 조사이므로 붙입니다.
    4전달했을 뿐‘전달했을’ 뒤의 의존 명사이므로 띄웁니다.
    5가격뿐만 아니라‘뿐’과 ‘만’을 앞말에 붙입니다.
    6쉬울 뿐만 아니라‘뿐’ 앞은 띄우고 ‘만’은 붙입니다.
    7두 명뿐‘두 명’의 간격은 유지하고 ‘뿐’은 ‘명’에 붙입니다.
    8말했을 뿐이다‘뿐’ 앞은 띄우고 ‘이다’는 붙입니다.

    8. 마지막으로 세 가지 형태를 기억하세요

    ‘뿐’의 띄어쓰기가 헷갈릴 때는 아래 형태와 비교해 보세요.

    • 하나뿐이다: 명사 등에 붙는 조사 ‘뿐’
    • 할 뿐이다: ‘-ㄹ/-을’ 뒤에서 띄어 쓰는 의존 명사 ‘뿐’
    • 하나뿐만 아니라 / 할 뿐만 아니라: ‘만’은 ‘뿐’에 붙이고 ‘아니라’는 띄움

    글을 검토할 때 ‘뿐’을 찾아 앞말까지 함께 읽어 보면, 붙일 곳과 띄울 곳을 구분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 ‘대로’ 띄어쓰기: 계획대로·알려 준 대로·도착하는 대로 구분하기

    “계획대로 진행하겠습니다.”
    “계획한 대로 진행하겠습니다.”

    두 문장은 뜻이 비슷하지만 띄어쓰기가 다릅니다. 첫 문장의 ‘대로’는 붙이고, 두 번째 문장의 ‘대로’는 띄어 씁니다.

    구분할 때는 ‘대로’ 바로 앞의 말을 살펴보세요. ‘계획·약속·순서’ 같은 명사 뒤에 붙는 조사인지, ‘계획한·말한·도착하는’처럼 꾸미는 말을 받는 의존 명사인지가 핵심입니다.

    이 글에서는 직접 구성한 예문으로 기본 원리를 설명하고, 업무 메일에서 자주 쓰는 ‘확인하는 대로’까지 살펴봅니다.

    1. ‘계획대로’와 ‘계획한 대로’는 구조가 다릅니다

    먼저 두 문장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계획 + 대로 → 계획대로
    계획한 + 대로 → 계획한 대로

    ‘계획대로’의 ‘대로’는 앞말에 붙는 조사입니다. 계획에 따라 달라짐 없이 진행한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계획한 대로’에서는 ‘계획한’이 뒤의 ‘대로’를 꾸밉니다. 이때 ‘대로’는 앞말의 도움을 받아 쓰이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씁니다.

    국립국어원도 ‘법대로·약속대로’의 ‘대로’는 조사로 보아 붙이고, ‘아는 대로·약속한 대로’의 ‘대로’는 의존 명사로 보아 띄도록 설명합니다. 국립국어원 띄어쓰기 설명

    조사: 앞말에 붙임의존 명사: 앞말과 띄움
    계획대로계획한 대로
    약속대로약속한 대로
    생각대로생각한 대로
    예상대로예상한 대로

    뜻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띄어쓰기까지 같다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순서대로·규정대로’는 붙여 씁니다

    명사 뒤에서 그 내용을 따르거나 기준으로 삼는 뜻이면 조사 ‘대로’를 붙입니다.

    • 접수 순서대로 안내하겠습니다.
    • 정해진 규정대로 처리합니다.
    • 약속대로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 예상대로 신청자가 많았습니다.

    여기서 ‘순서·규정·약속·예상’은 각각 명사입니다.

    다음 문장에서는 ‘대로’ 바로 앞에 어떤 단어가 있는지 주의해서 보세요.

    정해진 순서대로 작성해 주세요.

    ‘정해진’이라는 꾸미는 말이 앞에 있지만, ‘대로’ 바로 앞의 말은 명사 ‘순서’입니다. 따라서 ‘정해진 순서 대로’라고 띄지 않습니다.

    반면 다음은 다릅니다.

    순서를 정한 대로 작성해 주세요.

    여기서는 ‘정한’이 ‘대로’를 꾸미므로 띄어 씁니다.

    3. ‘말한 대로·본 대로’는 띄어 씁니다

    어떤 행동이나 상태와 같다는 뜻으로 의존 명사 ‘대로’를 쓰면 앞말과 띄어 씁니다.

    • 제가 말한 대로 입력해 주세요.
    • 직접 본 대로 설명해 주세요.
    • 안내문에 적힌 대로 준비했습니다.
    • 처음 정한 대로 진행하겠습니다.

    ‘말한’, ‘본’, ‘적힌’, ‘정한’은 뒤의 말을 꾸미는 형태입니다.

    문법 용어가 낯설다면 다음처럼 짝으로 익혀 보세요.

    안내대로 준비했습니다.
    안내한 대로 준비했습니다.

    첫 문장은 명사 ‘안내’에 조사가 붙었습니다. 두 번째 문장은 ‘안내한’ 뒤에 의존 명사가 왔습니다.

    국립국어원은 같은 모양이나 상태를 뜻하는 의존 명사 ‘대로’와 앞말에 근거함을 나타내는 조사 ‘대로’를 구분해 안내합니다. 국립국어원 ‘대로’ 설명

    4. ‘도착하는 대로’는 그 일이 일어난 직후를 나타냅니다

    ‘대로’는 앞의 상황이 일어난 뒤 바로 다음 행동을 하겠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 집에 도착하는 대로 연락하겠습니다.
    • 자료를 받는 대로 검토하겠습니다.
    •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안내하겠습니다.
    • 회의가 끝나는 대로 출발하겠습니다.

    이때도 ‘대로’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씁니다. 한국어기초사전에서도 ‘-는 대로’가 앞의 행동이나 상황이 일어나는 즉시 뒤의 행동을 함을 나타내는 쓰임을 설명합니다.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따라서 다음처럼 고칩니다.

    수정 전수정 후
    도착하는대로 연락할게요.도착하는 대로 연락할게요.
    받는대로 확인하겠습니다.받는 대로 확인하겠습니다.
    확정되는대로 안내합니다.확정되는 대로 안내합니다.

    ‘받은 대로’와 ‘받는 대로’를 비교해 보세요

    자료를 받은 대로 전달했습니다.

    받았던 상태나 내용 그대로 전달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자료를 받는 대로 전달하겠습니다.

    자료를 받으면 곧 전달하겠다는 뜻입니다.

    두 표현 모두 띄어 쓰지만, 전달하는 내용은 다릅니다. 띄어쓰기를 고친 뒤에는 의도한 뜻과 맞는 형태인지도 확인하세요.

    5. ‘할 수 있는 대로’는 어느 부분을 띄울까요?

    가능한 범위 안에서 하겠다는 뜻으로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 대로 돕겠습니다.

    구조를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할 / 수 / 있는 / 대로

    ‘수’와 ‘대로’는 각각 앞말과 띄어 씁니다. 한국어기초사전은 의존 명사 ‘대로’에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이라는 뜻의 쓰임도 안내합니다.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대로’

    • 할수 있는대로 → 잘못된 띄어쓰기
    • 할 수 있는대로 → 잘못된 띄어쓰기
    • 할 수 있는 대로 → 올바른 띄어쓰기

    문장이 길어 보인다고 여러 단어를 한꺼번에 붙이지 말고, 각 부분의 역할을 확인해 보세요.

    6. 업무 메일에서는 ‘확인하는 대로’의 의미도 점검하세요

    다음 문장은 띄어쓰기가 맞습니다.

    확인하는 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다만 상대방은 확인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정확한 회신 일정이 필요한 업무라면 처리 시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바로 답변할 수 있는 경우

    자료를 확인하는 대로 결과를 회신하겠습니다.

    확인 직후 답변할 수 있을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내부 논의가 더 필요한 경우

    자료를 확인한 뒤 내부 검토를 거쳐 답변드리겠습니다.

    확인과 회신 사이에 다른 절차가 있다면 그 과정을 밝혀 줍니다.

    회신 기한을 안내할 수 있는 경우

    자료를 검토한 뒤 10월 8일 오후 3시까지 회신하겠습니다.

    날짜와 시간은 설명을 위한 예시입니다. 실제로 지킬 수 있는 일정을 확인한 뒤 적어야 합니다.

    ‘대로’를 맞게 띄어 쓰는 것에 더해, 바로 처리하겠다는 뜻이 실제 업무 절차와 맞는지 살펴보면 안내가 더 정확해집니다.

    7. 자주 쓰는 표현 모아 보기

    붙여 쓰는 표현띄어 쓰는 표현
    계획대로계획한 대로
    약속대로약속한 대로
    순서대로적힌 대로
    규정대로정해진 대로
    예상대로예상한 대로
    안내대로안내한 대로
    설명대로설명한 대로

    표를 통째로 외우기보다 ‘대로’ 앞의 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해 보세요.

    조사와 명사의 역할에 따라 띄어쓰기가 달라지는 다른 사례는 ‘밖에’ 띄어쓰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8. 연습 문제 10개

    괄호 안에서 알맞은 표현을 골라 보세요.

    1. 행사는 (계획대로 / 계획 대로) 진행합니다.
    2. 처음 (계획한대로 / 계획한 대로) 준비했습니다.
    3. 접수 (순서대로 / 순서 대로) 안내하겠습니다.
    4. 안내문에 (적힌대로 / 적힌 대로) 작성해 주세요.
    5. 자료를 (받는대로 / 받는 대로) 검토하겠습니다.
    6. (약속대로 / 약속 대로) 오후에 연락드리겠습니다.
    7. 일정이 (확정되는대로 / 확정되는 대로) 공유하겠습니다.
    8. 정해진 (규정대로 / 규정 대로) 처리합니다.
    9. 직접 (본대로 / 본 대로) 설명해 주세요.
    10. (할 수 있는대로 / 할 수 있는 대로) 돕겠습니다.

    정답과 해설

    번호정답해설
    1계획대로명사 ‘계획’에 조사 ‘대로’가 붙습니다.
    2계획한 대로‘계획한’ 뒤에 의존 명사 ‘대로’가 옵니다.
    3순서대로명사 ‘순서’에 조사를 붙입니다.
    4적힌 대로‘적힌’이 의존 명사 ‘대로’를 꾸밉니다.
    5받는 대로자료를 받으면 바로 검토한다는 뜻입니다.
    6약속대로명사 ‘약속’에 조사를 붙입니다.
    7확정되는 대로일정이 확정된 직후를 나타냅니다.
    8규정대로‘대로’ 바로 앞의 말이 명사 ‘규정’입니다.
    9본 대로본 내용과 같다는 뜻의 의존 명사입니다.
    10할 수 있는 대로‘수’와 ‘대로’를 각각 앞말과 띄어 씁니다.

    8번에서는 앞에 ‘정해진’이 있다는 이유로 ‘대로’를 띄지 않았는지 확인해 보세요. 바로 앞의 명사 ‘규정’과 연결되는 조사이므로 ‘규정대로’가 맞습니다.

    정리

    이번 글에서 다룬 표현은 다음 두 묶음으로 기억하면 좋습니다.

    • 명사에 붙는 조사: 계획대로, 순서대로, 규정대로
    • 꾸미는 말 뒤의 의존 명사: 계획한 대로, 적힌 대로, 도착하는 대로

    특히 **‘계획대로 / 계획한 대로’**를 비교하면 기본 구조가 보입니다. 문장을 쓴 뒤 ‘대로’ 바로 앞의 말을 확인하고, 무엇을 기준으로 삼거나 어떤 시점을 나타내는지 함께 살펴보세요.